HOME > 게시판 > 언론에 비친 봉녕사

언론에 비친 봉녕사

제목 "사찰음식은 자연의 맛, 나눔의 마음이죠" - 제10차 사찰음식 대향연...봉녕사서 열려- e수원뉴스
등록일 2018-10-12 조회수 4740 작성자 관리자

thumb710_1539020481_8330.jpg


제 10차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이 10월 5일과 6일 이틀간 열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정이 계속 진행되었지만 토요일 오전까지 비가 오는 관계로 외출을 미루다 오후가 되어서야 방문해볼 수 있었다.

외출 전, 봉녕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보를 확인하고 출발했다. 봉녕사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봉녕승가대학,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을 갖춘 교육과 생활불교를 선도하는 도심 포교의 문화요람, 아름답고 청정한 절 봉녕사라고 소개되어있다.

봉녕사는 유모차를 끌고도 진입이 가능한 절이다. 어제부터 내린 비로 주차장의 절반 이상이 진흙탕이 되었지만 봉녕사에 걸어서 진입하는 도로는 포장되어있고 약간의 경사만 넘으면되는 비교적 무난한 공간이다. 오후 4시에 방문하니 절 입구에서 보이는 우화궁 무대에는 10주년 공연마당-조계종불교음악원 '보현행원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100명도 훨씬 넘어 보이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가득 채우고 관람객들 역시 의자에 앉아 경청하고 있었다. 봉녕사 넓은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한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입구 인포메이션에서 나누어주는 안내지도를 받아보니 스탬프투어를 하면 기념품을 나누어준다고 한다. 적혀있는 곳을 5군데 이상 방문해야 기념품을 주는데 그중 3가지 필수코스가 우화궁 사찰음식전시 살펴보기, 대적광전 법당에서 3배올리기, 세주묘엄박물관 방문하기가 있었다. 사찰개방시간은 오후 6시 30분까지이고 오늘 행사는 5시면 끝이 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필수코스를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우화궁무대 뒤 계단으로 올라가니 사찰음식을 전시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담당자가 리플렛에 도장을 찍어주신다. 기념품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손목을 보여주며 알록달록한 염주팔찌를 준다고 한다. 

thumb710_1539020599_4943.jpg

thumb710_1539020622_5094.jpg


우화궁의 넓은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긴 테이블 위에 맛있는 요리가 진열되어 있었다. 경기도지사상, 수원시장상을 받은 요리가 상장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한눈에 봐도 가짓수가 많아 보이는 상이다. 아쉬운 점은 실제 음식을 이틀째 진열해 놓은 것인지 벌레가 날리고 음식은 말라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푸드코트처럼 요리하신 분들이 몇 접시는 직접 구매하거나 시식할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정성껏 요리한 음식을 결국 아무도 먹지 못하게 보기만 하는 것보다는 요리후에는 사진으로 남기고 방문객들이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깥에는 판매부스와 다른 음식을 요리해 시식하는 부스가 여럿 있었다.

상을 받은 음식도 훌륭했지만 학생들이 만들었다는 요리가 눈에 띄었다. 사찰음식에서 피자와 샌드위치를 보았다. 젊은 사람들도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게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연근을 주제로 한 음식과 소품으로도 많이 쓰이는 식재료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쓰지 않았던 요리재료의 색다른 쓰임새를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요리 옆에는 레시피도 친절히 적혀있었다. 요리를 잘 못하는 입장에서는 '가족들의 행복을 찾아주는 무밥과 잣간장'메뉴가 눈에 띄었다. 밥에 무만 올려놓아도 맛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간단하지만 맛있는 요리가 바쁜 일상에서는 최고의 메뉴이다. 연근과 연잎, 연꽃의 마른 형태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경전 속 음식수행'이라는 이름으로 스님이 제안하는 건강밥상에 대한 정보는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에 참가한 의미 그 자체였다. 계절별로 제철음식을 정리해놓은 메모가 친절한 느낌을 주었다. 경전 속 음식수행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는 '사람 몸의 생체리듬을 따라 먹어라'였다. 점심은 사람이 먹는 때이고, 부처님도 하루에 한 끼만 드셨다고 한다. 저녁과 밤은 짐승과 귀신이 먹는 때라서 경계해야 한다는 문구가 와 닿았다. 우화궁에서 사찰음식 대가 선재스님의 메인전 '경전 속 음식수행'을 마치고 두번째 스탬프를 찍으러 '대적광전'으로 향했다.

조용한 대적광전 '법당에서 3배 올리기'를 하고 스탬프를 찍은 뒤 마지막 필수코스인 '세주묘엄 박물관'으로 향했다. 세주묘엄박물관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작지만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1945년 열 네 살이 된 묘엄 스님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청담스님이 계신 대승사로 향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만난 성철 스님은 어림 묘엄 스님에게 역사와 교양 등 학문과 세상의 이치, 그리고 불교의 근본 뜻을 가르쳐 주어 묘엄 스님이 스스로 발심할 동기를 부여하였다고 한다. 1981년 자운 스님으로부터 전계를 받아 한국 불교 최초의 비구니 율사가 되었다고 한다. 1999년 봉녕사에 세계 최초의 비구니 율원인 금강율원을 개원함으로써 비구니 율장교육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였다고 한다. 묘엄 스님이 쓰시던 뿔테안경과 친필노트도 보관되어 있었다. 입구에는 묘엄스님의 생전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이 2개 거치되어 있었다.

thumb710_1539020537_3519.jpg


다시 외부로 나와보니 '천진불 청소년 법회'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있었다. 연꽃 컵등 만들기, 떡매치기, 투호던지기, 풍선인형 만들기 등이 무료 또는 유료로 진행되었다. 음료와 음식들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다.

어느새 마무리할 시간이 되어갔다. 내년에도 날씨가 좋다면 꼭 들러보고 싶은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이었다. 음식쿠폰도 판매하고 있어 내년에는 식사시간에 맞춰온다면 식사도 해결하고 녹음으로 둘러싸인 봉녕사 내부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목록